안녕하세요! 예산장터광장입니다.

장터 이야기

다시 태어난 예산시장 - 100년의 이야기

100년의 세월을 품은 예산시장

 

예산시장은 100년 넘는 역사를 지닌 전통시장이에요. 공식 시장 인가는 1926년에 받았지만 최초로 장이 형성된 시기는 조선 후기 즈음으로 추정해요. 예산읍 모처에 상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물건을 사고 팔았고, 서서히 여러 사람이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장터로 기능해온 것이지요. 1941년에 현 상설시장 자리로 터를 옮긴 뒤에도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지역 주민에게 사랑 받으며 예산의 핵심 시설로 작용했어요.

 

 

예산 시장의 옛 모습 (평화사진관 제공)

 

일제강점기 때의 예산시장 전경 (구세군대흥영문 제공)

 

 

1980년, 예산시장 내에 상설시장 건물이 새로 들어서며 상인과 지역주민 모두 전보다 더 안정적으로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요. 상권은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되었고요. 1970~1980년대에 예산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분들은, 근처에 있던 우시장과 더불어 당시 예산시장이 품고 있던 활발하고 시끌벅적한 풍경에 진한 향수를 간직하고 계실 거예요. 늘 정겹고 생기가 넘치던 곳이었으니까요.

 


 

1990~2000년대,
암흑기가 찾아오다

 

예산시장의 풍경은 1990년대에 들어서며 조금씩 달라졌어요.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인구가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되던 때였지요. 인구 감소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대형마트, 기업형 수퍼마켓을 주로 이용하거나 상대적으로 더욱 개발된 인접 지역 상권으로 이탈하는 문제도 있었어요. 북적이던 시장은 어느새 한산해졌고 점차 활기를 잃어갔습니다.

 

 

 

 

2010년대 예산시장의 모습

 

 

시장 이용률이 현저하게 낮아지면서 더 이상 손 놓고 바라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되었어요. 예산군은 2000년대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예산 상설시장 현대화 및 활성화를 위한 정비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는데요. 안타깝게도 예전과 달리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와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혀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었어요. 새로운 타개책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었지요.

 


 

민관 합동 사업으로
다시 태어난 예산상설시장

 

예산시장을 둘러싼 ‘민관 합동 프로젝트’는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외식전문기업 <더본코리아>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예산시장을 되살릴 활로를 찾은 것이지요. 예산군과 더본코리아는 상설시장을 중심으로 2017년부터 예산 국밥거리 조성 등 다양한 상권 활성화 사업을 함께 전개했어요.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외식창업교육기관인 ‘더본 외식산업개발원’을 개관하여 창업자 모집 및 제반 교육, 점포 리모델링 등을 지원하기도 했고요.

 

 

 

회의 중인 더본코리아와 예산군 관계자들

 

 

핵심 프로젝트였던 상설시장 내부 정비 사업 역시 빠르게 진척됐어요. 장년들에겐 먹거리가 가득했고 복작이던 옛 시장의 추억을, 청년들과 아이들에게는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기획을 거듭해 나갔습니다. 그렇게 2023년 1월 9일, 완전히 새로이 단장한 예산상설시장을 여러분 앞에 선보이게 된 것이지요.

 

 

 

 

재정비 중인 예산시장

 


 

한 세기의 유산이 된 예산시장
끝나지 않은, 끝나지 않을 이야기

 

새단장 이후, 예산시장은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호응이 이어졌어요. 새로운 먹거리와 볼거리에 사람들의 막대한 관심이 쏟아졌지요. 시장은 활기를 되찾았고, 방문객과 상인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어요. 문을 연 지 한 달 만에 10만명이 방문하는 큰 성과를 거두기도 했고요.

 

 

2023년 2월, 예산시장 장터광장을 찾은 방문객들

 

 

예산시장의 변신은 끝나지 않았어요. 아직 남은 과제가 많아요. 장터를 찾은 지역주민과 방문객을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과 개선이 필요해요. 한 세기 이상을 지역주민과 함께 해 온 시장은 곧 문화유산과 같아요. 이를 보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질 거예요. 예산상설시장이 방문객의 발길은 물론 마음까지 끌어당길 수 있는 시장으로 꿋꿋이 변화해 가는 모습, 함께 지켜봐 주세요.